Dayday

No.61

승미비 2020. 12. 20. 03:03

 

 

 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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내가 좋아하는 책의 첫 페이지 첫 줄은 이렇게 시작한다.

'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눈의 고장이었다..'

작가로부터 비밀스럽게 초대된 기분이었달까..
이걸 읽을 무렵에
이 책은 정말 추운 한겨울에 읽어야 한다고
그러고 보니 지난주 첫눈이 오고 나서 날씨가 영하권으로 뚝 떨어졌는데 문득 두어 달 전 읽었던 이 책이 생각났다.

난 사실 올해 눈 구경은 글렀구나 싶었다.
지난주 몸서리 칠 정도로 까맣던 새벽녘에 이게 정말 눈인지.. 아니면 비인지? 허공을 몇 초간 뚫어지게 쳐다보았는데
눈이란 걸 알고선 어찌나 기쁘던지😊

눈부시게 아름다운 짤막한 기록..
읽던 내내 상상 속 그려지던 그곳 풍경을 사진으로 남길 수만 있다면


설국.